목련화 피면 봄비가
송림유애희
부활절이 지나면
목련이 꽃등을 켠다.
약속이나 한 듯
만개할 즈음 비는 내리고
4월이 온다.
해마다 겪으면서
웬일인가?
어김없이 나리는 비라.
그리움 가득 안고
날리는 흰 꽃잎
그 속에 애틋한 모정 실어
함께 낙화하는 애달픔.
온몸 젖어
춤추며 수직 하강
멀리 날지 못하는 안타까움
4월이 간다.
이루지 못한 꿈이 하얗다.
==== 대응 대작시/母山구자운 ====
겨우내 말린 붓이 하늘 향해 의지 펴고
한사필(寒士筆) 화선지에 활짝 피는 청렴정신
비 내려 소망 잃으니 하얀 꿈이 누르다.
대응 대작시/越冬秋/어머니 같은 목련화
순백의 사월천사 송림정원 찾아드니
상큼한 목련향기 뜰안가득 은은하다
반갑다 친정어머니 와계신듯 하여라.
은빛의 단아함이 어느꽃에 비길소냐
목련꽃 오시는날 어김없이 비내리니
아마도 모녀마주앉아 정담하란 뜻이지.
= 대응 대작시/가을이 =
꽃망울 품고 봄 오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려
목련꽃 활짝 피웠 더니
어느새 파르르
가뭇없이 떨어 지내
덧없어라 서러워라
4월의 내리는 비는
落花의 눈물 이여라
===== 대응 대작시/古水月 =====
우유빛 고운얼굴 덧없이 부서지고
일말에 미련없이 떨어지는 모정세월
꾸밀줄 모르는 정에 서럽기가 한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