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 하나 심어 놓고
송림유애희
넌들
남 모르는 고독 하나
가슴에 품지 않았으랴
난들
그리움 하나 있어
목 길게 늘 인일 없으랴
지천으로 핀
야생화 흐드러진 들판처럼
군중속에 고독한 그리움 심어
열매 맺기 바람이여
그 애틋함이
사람에게 향하는
목마른 행복 아니랴
곁에 가족 있음에도
그리움 하나 심어 놓고
외로움 모르는 이 있으랴
====== 대응 대작시/梧松 ======
가을이란 시루 안 물 뿌린 씨앗 산실
들 바람 불어오면 시인의 마음속에
톡톡톡 노란 그리움 하나둘씩 틔움에.
====== 대응 대작시/먼산 ======
그리움과 외로움은 김장채소 밭 같은 것
무 배추 쏙쏙 자라듯 그렇게
하아름씩 가슴에 안겨 무거움을 주는 것.
= 대응 대작시/갯마을 =
가을 문턱에서 기다림
그리움을 지는 노울에
맡겨놓고 방황하니
야생화 바람에 흔들리듯
중년의 마음 뭉게 구름처럼
바람따라 오고 가니
여명이 밝아 오는
가을 길목에서
사랑을 기다리네
= 대응 대작시/하늘/그리운 얼굴 =
보일 듯 말듯 눈앞에 어른거리는
추억의 한 페이지 열어두고
잊혀져가는 그리운 얼굴
차마 잊을 수는 없네
기억의 창고에 간직하고파
희미한 모습 다시 그리려해도
어른어른 희미해지는 그리운 얼굴
다시 그려지지 않네
돌이켜도 돌아갈 수 없는
인생의 수레바퀴 돌고 돌아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은 그리운 얼굴
눈물이 앞을 가려 다시 볼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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