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紙揭載作.

3)05/12월호[엣세이수필전문지]수필등재

松林柳愛姬 2009. 2. 15. 23:30

 

3)月刊  [엣세이 수필 전문지] 2005년12월호 게재.2005/12 (편집장의 청으로 원고 보냄)

 

  수필. 1."오랜 기다림 짧은 여정" ...... 126쪽.게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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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수필

 

[오랜 기다림  짧은 여정]


 꿈 많던 여중 시절,
나른한 오후, 조름을 억지로 참고 있는데,

세계사 선생님,
갑자기 가고 싶은 곳 두 곳만 적어 보라하신다.

어쩌지?
나는 꼭 세 곳인 데!
스위스, 베니스의 카프리 섬, 러시아의 백야

뭐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스위스는  알프스 산자락 전원 풍경 사진에 반하여,

카프리 섬은 쏘렌토 노래와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바다색과 부호의 별장 표현에 매료되어,

베니스는 "베니스의 상인"을 읽고 나서 바다를 어찌 메 꾸고 
어떻게 집을 짓고 사는지 늘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후에도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볼 때마다
저곳을 꼭 가봐야지  했고
또 닥터 지바고 와 25시를 읽으며
자작나무 숲이 광활한 러시아도  보고 싶긴 했었다.

언니의 고희 기념으로 반백이 되어서야 우여곡절 끝에
가방을 쌀 수 있었으니 두근거림이 소녀시절 그대로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고속도로가 아닌
지름길로 알프스산맥을 가로질러
백조의 성이 있는 독일의 퓌센으로 넘어가는
장장 반나절의 로맨틱 가도라 부르는 길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아, 이런 곳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매력적인 언덕 풍경을
촬영했구나! 하고
끝이 없는 아름다움에 창조주를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물의 도시 베니스 일명 베네치아,
바다를 메 꾸어 도시국가를 건설하고 광장에는
그때 상인들이 타고 다니던 배의 돛대 세 개를
기념으로 세워 놓았는데 그 높이가 아득하였다.

유명한 곤돌라를 타고 건물 사이 미로 같은 좁은 물길
골목을 누비는데   건물 벽에는 조개껍데기가 붙어 있고
물길 끝자락 멀리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다리가 놓여있었다.


그 시절 발전한 모습이 부러울 정도로 규모가 대단하다.

기울어진 건물도 가능한 한 잘 보전하고 여전히 여행객을
곤돌라로  운송하며 호텔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20년이 안되어 헐고 재건축하는 내 나라가 생각났고
너무 쉽게 과거의 흔적을 버리는 것이 아닌지 근심도 되었다.

 

선착장 다리 건너에 감옥은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온다는
옛날 마르코 폴로가 갇혔던 감옥이 있는데
단 한사람 유일하게 탈옥한 사람은 왕의 애첩과의 염문으로
감옥에 갔던 유명한 바람둥이 카사노바라 한다.
문맹률 90%인 그 시절에
그는 천재였고 박사학위 여러 개 소지자였다고...

역사를 보전하기 위해 옛것을 아끼는 그들은
성서에 마가복음을 쓴 마가의 시신까지도 훔쳐
두 오모 성당에 안치하고는 마가 성당이라고 부른다.

회교도 나라에서 마가의 시신을 가지고 올 때
시신 위에 돼지고기로 위장했다 하니 예술품의 약탈도 그렇고
그들의 옛것에 대한 집착이 놀라울 뿐이다.

 

우습지만 소녀시절 아름다운 알프스 자락의 사진들은
모두 스위스라고 단정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여행하면서 알게 된 것은 거대한 알프스 자락은
여러 나라에 걸쳐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거의 비슷하여
스위스뿐 아니고 독일도, 노르웨이도, 오스트리아도,
모두 꿈에 그리던 풍경과 흡사했다.

빙하와 목초지 와 하얀 벽의 소박한 집들,
초지 옆의 생나무 경계와 작은 창문에 레이스 커튼과 장식,
순해 보이고 여유로운 사람들,
호수와  백조와 아이들이 어울려 더욱 아름다웠다.

특히 노르웨이의 한적한 쏠베지의 노래마을은 음악을
너무 좋아 했던 탓인지 다녀간 듯싶은 정다운 곳이었다.

 

유럽 어느 도시에 가나 기독교의 영향권에 있었고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운 라파엘,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의 영향이 대단했으며 풍요로워  보였다.

 

바울 이 잡혀갔던 로마도,
수제자 베드로의 이름을 딴 베드로 대성당의 단상 정면 벽화!
천당과 연옥과 지옥 편의 벌거벗은 나체를 그린 화가,
미켈란젤로의 고집과 예술성에 숙연해진다.

바티칸 성당 천장의 그림들,
글로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건축가요, 조각가요 세공까지 한 미켈란젤로가 오랜 세월
천장을 올려다보며 작업한 그림을 구경하기에도 고개 아파했다.


천장에 회칠을 해 가며 그린 그림, 거기에 천지 창조가 있었다. 

카프리 섬.
과연 상상한 대로 아름다움의 극치인 하늘과 절벽과 바다.
홀로 타는 리프트로 올라가며 멀리, 가까이 내려다본
바다는 진한 잉크 색 이었고
그림 같이 떠 있는
점점의 하얀 요트와 짙푸른 섬들과 맑은 하늘.
새들의 지저귐과 아름다운 별장들,
눈길 가는 곳마다 핀 이름 모를 야생화,
창조주의 섭리와 사람이 조화를 이룬 낙원 닮은 삶의 모형인가?
정상에서 바라보니 바다 건너 소렌토 언덕이 아스라이 보인다.

 

이래서 영국의 황태자비 다이애나도 선박 왕 오나시스도,
세계의 대부호들이 앞 다투어 이곳에 별장을 준비했나 보다.
카프리 섬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며
멀리 바라본 노을 속의 나폴리 항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돌아오는 길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내 나라가 좋다.
작지만 금수강산 태어난 곳이 제일이다 싶고 정이 간다.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좋다.
인정이 좋고 웃음이 좋고 다툼도 왜 그런지 좋다,... 고

잊기 전에 써 두려고 사춘기 여중생인 듯 졸음을 참으며
낙서하다 보니 슬며시 웃음이 난다.
2005/12/원고지 19장/버들유애희